설국열차(2013) 재관람 감상 영화

 봉준호 감독의 오래간만의 신작이여서인지, 한국 사상 최고 제작비의 영화이여선지, 화려한 배우들의 라인업 때문이라던지, 내용이 어렵고 숨겨진 내용이 많은 것으로 비춰져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이 급속도로 커져서 관람객 수의 자연스런 증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설국열차는 재관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금 800만을 넘긴 걸로 알고 있는데 조만간 천만을 넘길 지도 궁금하네요.

 

 저 또한 설국열차를 시사회에 당첨된 덕에 한국에서 언론시사회를 제외하곤 가장 먼저 볼 수 있었고, 그 이후에도 몇번 더 보게 됬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여러번 보고 느낀 감상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 까 하네요.

 1. 최초 감상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말하다싶이 곱씹어보는 맛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최초 관람기에도 제가 적어 놓은 것을 보면 "아마 설국열차는 굉장히 좋은 영화 쪽에 속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고요. 그래서 정말 영화를 처음 본 후 내가 어떤 생각을 했던가,란 질문을 주고 기억해봤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감상은 제가 본 글들 중에선 이동진 기자님의 문구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감흥이 적다는 게 그랬습니다"

 

  영화는 몇몇 설정들에 현실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이상 구조가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며 ost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된 느낌을 줍니다. 거기다 영화의 설정들에 대한 해석은 논외로 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정확히 전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처음 본 느낌은 "생각보다 감흥이 적게" 느껴집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영화의 결말과 내용에 대해서 끊임없이 되짚어 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음미하면 할수록 이 영화의 매력이 뭔지를 알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2. 2차, 3차 감상

 

 최초로 본 후 많은 영화팬들의 관람평도 있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기에 여러가지 상징에 대한 해석들도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파악하고 영화 개봉 후 감독님이나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로 영화의 내용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기에, 영화의 내용에 대해 생각하기 보단 처음 볼 때는 놓친 부분들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여러가질 생각하면서 영활 보니 더 재밌었어요. 처음 볼 땐 놓치기 쉬운 복선들을 파악하게 되면서 영화의 짜임새에 감탄하게 되면서 보게 되네요. 앤드류가 처벌 받을 때의 장면에서 길리엄이 몇몇 측근들과 나타날 때 그들의 신체 일부 역시 없는 모습이나 단백질블록을 만드는 인물이 괴물에 잠시 의사로 나왔던 분이라거나, 어떤 장면에 어떤 음악이 쓰이거나 등을 살펴봤습니다.

 

 특히 3번째로 볼 땐 한글 자막 대신 원어를 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자막은 극장상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축약해서 만들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대사를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었어요.

3. 영화를 3번 관람하며 느낀 점

 

 앞서도 말했지만, 설국열차란 영화가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엔딩에서 봤듯,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굉장히 명확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엔딩에서의 상황조차 사람들에게 여러가지로 해석됩니다. 감독님의 인터뷰나 대부분의 분들은 2명의 아이만 살아남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전 이 2명의 아이 말고도 다른 탈선된 기차에서도 생존자가 있을 수도 있지 않나고 생각했습니다.

 

 설국열차를 여러번 보며 가장 재밌는 부분이 이 점 같습니다.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쉽게 알 수 있지만, 이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에 해당하는 해석과정에서 보면 볼수록 숨겨놓은 상징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 새로 발견한 점들이 영화의 전체적인 해석의 폭을 넓혀주는게 재밌습니다. 그리고 이 해석이 사람들에 따라 달라지는 점이 이 영화를 더욱더 재밌게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4. 만약 재관람 하실 때 고려하실만한 요소들

 

  1) 우선 본인만의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해보세요.

  2) 추후의 일들의 복선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서 보세요.
  3) 감독이나 주연배우들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 읽어보세요.

 

 이 작업들을 거친 후 영화에 대해서 다시 혼자만의 해석을 해보는 것도 '설국열차'란 영화에 대해 감상하는 재미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파도 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우물을 만난 느낌과 비슷하달까요? 




덧글

  • atom 2013/08/21 10:35 # 삭제 답글

    감독의도와 달리, 북극곰이 살아남았으면 당연히 열차 밖의 인간들도 살아남아 있을 겁니다. 불을 쓸 줄 아니 곰보다 훨씬 생존에 유리하고, 이미 인간들은 빙하기를 여러번 살아남은 존재인걸요. 전 지구적 저온 상태니까 대량생산 식품들의 보존기간도 비약적으로 길어질거니 초기 몇년은 기존 생산품만 먹었어도 충분했을 듯합니다.
  • Space뽀이 2013/08/21 13:02 #

    ㅎㅎ 저도 처음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았을 거 같단 생각을 했어요. 거기다 무리를 지으면 강해지는게 인간이란 동물이니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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