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2013) 감상 영화

[줄거리]
새로운 빙하기, 그리고 설국 17년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 <설국열차>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장악, 꼬리칸을 해방시키고 마침내 기차 전체를 해방 시키기 위해 절대권력자 윌포드가 도사리고 있는 맨 앞쪽 엔진칸을 향해 질주하는 커티스와 꼬리칸 사람들. 그들 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설국열차를 남들보다 일찍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2009년작 마더 이후로 4년만의 영화가 되겠고, 제작비 450억의 한국에선 엄청난 규모의 블록버스터가 되겠으며, 해외의 유명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입니다. 이 영화를 괴물 찍기전 부터 구상하셨다고 하시니, 대략 10년 정도의 기간을 투자한 셈이네요. 아마 저 말고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어서 접하시고 싶어 하실텐데, 결과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이미 다들 아시다시피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정말 좋습니다. 물론 제가 에반스의 모든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퍼스트 어벤져와 어벤져스만 봤어요) 거대 블록버스터에 가려진 그의 또다른 모습을 본 듯 하여 좋습니다. 틸다 스윈튼 또한 그녀가 등장하는 씬들은 확실히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송강호와 고아성은 생각보다 비중이 크고 연기 또한 괜찮았습니다. 그의 봉준호 감독과 함꼐 한 전작들을 떠올리신 분들은 아쉬울 지 모르겠지만 영어가 주된 언어인 영화에서 한국어로 연기하는 송강호 씨 연기는 한국 관객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듯 합니다. 존 허트, 에드 해리스,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등 여러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한 점도 좋았습니다. 생각 보다 비중이 적은 커티스의 조력자들의 캐릭터들은 이들의 연기력 덕분에 살아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이 때문에 여러 캐릭터들이 소모적으로 사용된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가 분위기가 무겁다곤 하지만 여전히 봉준호 특유의 유머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드라마에도 액션 부분에도 들어가 있는데 이 장면들을 잘 살린건 역시 봉준호 감독님의 연출력 덕분인 듯 합니다. 다만, 유머에 관해서, 생각보다 극중의 유머들이 있긴 하지만 '살인의 추억' 때 두 형사들의 실뜨기나 '괴물'의 합동분향소 같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유머와 함께 관통시켜 등장하는 유머가 있었는진 기억이 안나네요.

 열차의 각 칸들도 특징들에 따라 잘 살아있습니다. 거기다 칸 들을 지나갈 때 마다 조금씩 알게 되는 내용들이 모두 모여 후에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데 단서가 되는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액션들은 생각보다도 잔인한 축에 들었습니다. 19세 판정도 날 수 있었겐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꼬리칸의 반란자들의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액션과, 잔인하게 이를 진압하는 윌포드의 군대들의 액션이 서로 엉켜 강한 느낌을 줬습니다. 


 지금 결말을 두고 많은 이야기 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좋은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엔딩이야 말로 봉준호란 사람이 그래도 희망을 갖고 있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현재 시사회 공개 후 여러 반응들이 있습니다만, 아마 설국열차는 굉장히 좋은 영화 쪽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긴장감과 속도감을 유지하며 후반부에 거대한 진실을 마주할 때 조차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다만 후반부의 장면들 중 조금만 더 쳐내서 속도감을 높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무거운 현실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어느 쪽도 선택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을 보여줄 뿐이죠. 이 점이 더 큰 여운을 주네요.


ps) 주관적으로 얼마냐 재밌냐, 봉준호의 최고 작품이냐? 등등을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답이되고자 적어보면 개인적으론 설국열차에 비해서 괴물을 더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에서 괴물을 가장 좋아합니다. 괴수영화로 봐도 충분히 재미있으나 가족영화로 봐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기존의 괴수장르를 비틀고, 사회에 특정 이슈를 영화 안에 잘 배치하고, 한국적인 가족애(愛)를 잘 표현하는 이정도의 영화는 잘 없다고 생각합니다. 
 

덧글

  • 역사관심 2013/07/25 12:51 # 답글

    아마 설국열차는 굉장히 좋은 영화 쪽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아 다행입니다!
  • Space뽀이 2013/07/25 21:55 #

    네 ^^ 처음 봤을 때 보다 본 후에 곱씹을수록 괜찮은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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