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과 카가와 비교의 기준에 대하여... 스포츠

 * 이 글은 최근 들어 자주 떡밥으로 던져지는 차범근 씨와 카가와 신지의 비교에 대해서 비교의 기준을 명확히 했으면 하는 맘에 쓰는 글입니다.

1. 우린 정말 카가와가 경기 뛰는 모습을 제대로 보았는가?

 가장 큰 문제는 여기 불펜에서 차범근 씨의 현역 분데스리거 시절 모습을 매주 챙겨보던 분들은 많이 안계실 거란 점이라고 봅니다. 그러기에 카가와와 차범근의 분데스 활약을 가장 쉽게 비교하는게 스탯으로 비교하는 것이죠. 밑에 어느 분의 글 중에서도 여러가지 분을 들어주시며 카가와와 차범근을 비교하시더군요.

 음 ....일단 저격이 아닌데 기분 안나쁘셨으면 좋겠고( ㅠㅠ ), 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바로 말씀드릴께요. 한가지 우리가 오해할 수 있는 점이 있는데, 이는 많은 분들이 카가와가 뛰는 경기를 직접 눈으로 봤다고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기 대부분의 카가와를 차붐 우위에 두는 분들도 매 주마다 카가와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 보셨다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니면 죄송합니다 ㅠㅠ)
 
 특히 하이라이트 정도는 매주 올라오면 볼 수 있고 인터넷으로 카가와가 매주 mom을 받거나 키커지에 월클이라던지
전반기 mvp라던지 뽑혔다는 걸 기사로 계속 접했기 때문에 항상 난 카가와 경기를 보고 있구나, 카가와가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구나! 라며 그의 경기를 꾸준히 본 것으로 오해한단 점이죠. 사실은 하이라이트와 기사 및 스탯으로 카가와를 이해하고 있진 않았나. 란 점을 생각해 봅니다.

2. 카가와는 분데스리가 최고(最高)의 선수인가?

 첫시즌 훨훨 난 카가와는 저번 시즌 초반 정말 몇경기 말아먹으며 일부 한국팬들에겐 ㅉㅉ 거품이 빠져가네, 란 소리를 듣자마자 부활을 넘어서 맹활약을 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점, 동의 안하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문제는, 최고의 활약을 한 카가와가 단순한 축구실력도 독일 리그 최고의 선수인가? 란 생각을 합니다. 우선, 독일서 가장 탑 클래스 선수로 꼽을 수 있는 리베리, 로벤(로벤은 이번 시즌은 제외하고....ㅠ)의 클래스를 생각해보고, 동시에 카가와가 개인능력이 과연 리베리, 로벤 정도가 되느냐? 하는 점입니다. 아마, 카가와 선수를 아끼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 질문에, 카가와의 개인능력이 리베리 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이 시점에 몇몇 분들은 제가 삐딱하게 생각한다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어찌보면 정말 제가 삐딱하고 말도 안되게 보는 게 맞습니다. 운동계에 이런 말이 있죠. "이기는 선수가 강한 선수다". 아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카가와한테 개인능력 운운하며 리베리랑 비교하는 건 단순히 폄하하는 것 밖에 되지 않죠. 그런데, 위에 이유를 제가 든 이유는 차범근과의 비교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예로 일단 박지성 선수를 들어 볼께요 ^^;;

1) 박지성 

 박지성 선수 잘하죠. 특히 박지성 제 2의 전성기로는 10-11 시즌을 모두들 꼽으실 겁니다. 이 시즌 박지성은 모두 그리워하실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종종 올라오는 글을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질문들이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 맨유말고 퍼거슨 없는 다른 팀에 가서도 주전 먹나요?" 란 질문이죠. 그리고 이 당시의 반응은 생각보다 "윙어 강한 다른 팀 가면 밀릴 수도 있을 것이다"란 반응도 많았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전술적 활용도나 센스, 그리고 멘탈 덕분에 맨유란 팀과, 퍼거슨감독에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박지성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감독들 밑에 있으면 맨유 시절 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줄 거란 우려도 많았습니다. 지금 QPR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죠. 레드납이 박지성 선수를 퍼거슨 만큼 효율적으로 살려주진 못하지 않습니까? (물론 박지성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고장난 무릎 및 신체능력이겠죠...)


2) 차범근

 차범근이 의외로 인터넷에서 반응이 안좋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당시 차범근은 최고의 선수가 아니였다, 라고 말씀하시는 점이죠.

첫째로 그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일단 그 시절엔 마라도나가 있었군요. 베켄바워, 등등 제가 모르는 유명 선수들은 더 많을 겁니다(사실 제가 7,80년대 레전드를 잘 모릅니다 ㅠ). 문제는 이 점이지요. 
 카가와도 분데스리가에 개인능력은 더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분데스리가 최고 활약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카가와에겐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데 부족함이 없다하지만, 차범근이 분데스리가에 훌륭한 활약을 했다는 점에 있어선 냉정히 생각해봐야 한다며 당시 차범근 보다 유명한 축구 선수들이 많음을 근거로 드는 건 잘못됬다고 봅니다. 

둘째로 스탯의 부족을 듭니다. 하지만 기성용이나 박지성도 있듯 스탯으로 차범근을 해석하려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탯으로 차범근과 좋게 비교해주면 드록바, 그리고 데포, 야쿠부(물론 이 두선수도 훌륭한 선수지만요)까지 비교하면서 차범근이 정말 좋은 공격수인지 의문을 품지만 말이죠. 하지만 차범근이 독일리그 연봉 3위였고 88년 세계올스타나 80년대 가장 위대한 선수로 뽑힌 적도 있죠. 뭐 이외에도 제가 모르는 여러가지 기록들이 인터넷을 뒤지면 나오죠. 스탯까지 좋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으나, 가죽으로 남은 스탯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해서 애써 차범근의 활약을 축소 해석할 필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결론

 지루한 글 읽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사실상 다 읽어 주실 분이 있으시리라곤 생각지 않네요 ㅠ.. 그럼 짧게 요약하겠습니다. 얼마든지 두 선수를 비교하는 거야 자유롭고 당연한 일일 겁니다만 일단 차범근과 카가와 두 선수를 비교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확실히 해야할 점은 두 선수를 비교할 기준을 두 선수 모두에게 동일하게 잡아야 한단 점이죠. 많은 분들이 범하는 잘못이 카가와는 리그 활약상으로, 차범근은 그 당시의 선수 네임벨류로 비교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확실히 비교해놓고, 카가와와 차범근을 비교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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